[마켓인사이트] 거세진 내부거래 규제… 지배구조 개편 '가속'

입력 2017-09-13 18:15  

CJ·한국타이어·하이트진로·대림그룹

공정위, 대림 현장조사 착수
대림코퍼레이션 지주사 전환 전망

CJ·한국타이어·하이트진로 지주사가 오너소유 기업 합병할 듯



[ 김익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9월13일 오전 6시11분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달 들어 대림그룹에 대한 현장조사에 들어가는 등 대기업집단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일감 몰아주기) 규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자본시장에선 “CJ그룹 대림그룹 한국타이어그룹 하이트진로그룹 총수 일가의 개인회사가 당국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총수 개인회사를 지주회사와 합병하거나 매각하는 방식으로 규제에서 벗어나려고 할 것이란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어떤 회사가 공정위 표적될까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자산 5조원 이상인 57개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계열사 1980곳이다. 총수 일가의 보유 지분이 20%(상장사는 30%) 이상인 회사다. 이들 중 그룹 내부거래 규모가 200억원을 웃돌거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를 넘어서면 규제를 받는다.

대림의 대림코퍼레이션 켐텍을 비롯해 CJ의 CJ올리브네트웍스, 한국타이어의 엠프론티어 엠케이테크놀로지, 하이트진로의 서영이앤티 등이 내부거래 규모가 비교적 커 공정위의 레이더망에 걸려 있을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림의 경우 대림코퍼레이션이 작년에 연간 매출의 22.8%인 5952억원을, 켐텍은 24.3%에 해당하는 345억원을 계열사를 통해 올렸다. 물류업체인 대림코퍼레이션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지분 52.2%를, 무역업체인 켐텍은 이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인 이해창 대림산업 부사장 일가가 지분 92.0%를 보유하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회사로 대림산업 지분 21.6%를 보유하고 있다. 대림은 이 부회장→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형성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대림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공정위 규제를 피해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림산업이 건설사업과 유화사업으로 인적 분할하는 방식으로 지주사로 전환한 뒤 대림코퍼레이션과 켐텍을 흡수합병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대림코퍼레이션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지 않는 지주사로 전환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지금보다 강화할 수 있는 만큼 총수 일가로서는 일석이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총수 소유 기업, 지주사와 합병할까

CJ와 한국타이어, 하이트진로는 지주사가 규제 대상인 오너 소유기업을 흡수합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J의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그룹 부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지분 44.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내부거래 규모는 2746억원이다. 지주사인 (주)CJ가 CJ올리브네트웍스를 흡수합병하면 이 부장은 지주사 지분을 취득하면서 자연스럽게 승계 작업이 이어질 수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총수 일가가 보유 지분을 매각해 규제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타이어 총수 일가가 지분 60.0%를 가진 엠프론티어, 지분 49.9%를 보유한 엠케이테크놀로지도 지주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 흡수합병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엠프론티어는 지난해 매출 가운데 860억원을, 엠케이테크놀로지는 543억원을 계열사를 대상으로 올렸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장남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과 차남인 박재홍 하이트진로 상무가 지분 80.0%를 보유한 생맥주 제조기 업체 서영이앤티도 그룹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와 합병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서영이앤티는 지난해 매출의 28.2%인 210억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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